흐르는 風景 - 자작詩

갈대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8. 17. 12:43

 

갈대

 

 

청량한 가을 볕에

피를 말린다

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

 

비로소 철이 들어 禪門에 들듯

젖은 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

 

말린 만큼 편하고

비운 만큼 선명해지는

홀가분한 존재의 가벼움

 

성성한 백발이 더욱 빛나는

꼿꼿한 老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