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밥상 앞에서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8. 17. 12:07

 

밥상 앞에서

 

 

철 늦은 눈이 내리고

교회당 첨탑 위에서 까치가 운다

아침 밥상에 앉아

동치미 우적우적 씹는 소리에

소름이 돋는다

침묵의 틈 사이로 몇 송이 눈

낮게 떨어지고

날개도 없이 날아간 불구의 시간들이

입안에서 절룩거린다

 

허공을 퍼 올리는 숟가락

 

꺼억, 꺼억,

까치는 아직도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