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금간 벽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8. 17. 12:01

 

금간 벽

 

 

온 몸뚱이로 걸어왔으나

살갗 터지도록 뒹굴어 보았으나

아직도 하늘로 머리 두고 사는 법조차 몰라

지렁이 몸뚱이 그대로 지나갑니다

먼지의 자욱만 남겨놓고 갑니다

그대로 두어 주십시오

다음 생에 못하면 그 다음 생에

흰 무명 걸레라도 되어

깨끗이 닦아놓고 가겠습니다

그대로 두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