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파수꾼 2020. 2. 24. 20:55

 

 

 

자는 길을 붙잡아

층층대로 올려 보낸다

이층의 이불 위에 쓰러뜨리고

팔을 비틀지만

허리띠와 각반을 풀어내지 못해

쩔쩔 매는 사이, 길은

그녀의 서툰 팔을 풀어내고

창문 밖으로 곤두박질 쳐서

한 숨 돌리곤

뻣뻣하게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