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독자를 위하여(2)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2. 26. 12:42

 

진부함은 詩의 악덕이라는데

때때로 나는

빛바랜 사진 속의 포즈 같은

진부함 속에서 오히려

적막한 편안함과 위안을 누린다

그 속에서 나는

제대로 자유롭고 행복하다

 

오늘도

진부(陳腐)라는 이름의 범주에 묶인

얼마나 많은

소박하게 곱고 소중한

꿈들이

거대한 저널리즘의 파고에 휘말려

망각의 바다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