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시를 쓰는 이유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29. 13:48

 

시를 쓰는 이유

 

 

외로운 것은

가슴에 머무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술을 권하는

젊은 날의 외로움은 달콤하다

퍼버리고 앉아 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느껴본 사람은 안다

 

사람이 곁에 있어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다

머리를 파고드는 욕망

더 이상 물리칠 수 없을 때

외로움은 절정에 닿는다

 

그러나 지난 밤 내다버린 꿈다발처럼

살아가는데 외로움이 독은 아니다

 

외로워서 시를 쓰고

시간이 떠나지 않아서 더욱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