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가녀린 떨림 - 자작時調

애기똥풀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29. 12:35

 

애기똥풀

 

 

아가야

어서 오렴

귀여운 내 강아지

 

박복한 어미 만나

서러운 가난치레

 

그 풍상

어찌 다 잊고

봄빛처럼 웃느냐

 

호란에

아비 잃고

연거푸 흉년 들어

 

가혹한 보릿고개

무시로 젖배 곯아

 

눈물로

어미 손 놓고

저승으로 떠났지

 

노오란

꽃 매달린

여린 줄기 꺾고 보니

 

어미의 치마에 눈

생명 앗은 노란 똥물

 

어여삐

환생한 풀꽃

오뉴월을 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