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고사(古寺) 1 / 조지훈

낙동강 파수꾼 2020. 3. 17. 19:14

 

고사(古寺) 1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西域) 만리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 <청록집>, 을유문화사, 1946 ;  <조지훈 전집 1>, 일지사, 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