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 / 박권숙
불가촉 천민으로 이 땅을 떠돌아도
너는 가을벌레처럼 흐느껴 울지마라
풀밭에 온몸을 꿇린 소처럼도 울지 마라
세들 쪽방 하나 없어 어린 뱀밥 내어주고
흙 한 뼘 햇살 한 뼘 지분으로 받아든 죄
무성한 바람소리에 귀를 닫는 저물녘
뽑히면 일어서고 짓밟히면 기어가는
너는 끊긴 길 앞에서 아무 말 묻지 마라
허공에 흩뿌린 풀씨 그 길마저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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