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
복사꽃 피는 마을 울 없는 집 마당가
갈증난 그리움에 목이 긴 황새 냉이
바시락 소리만 나도 깨금발 딛고 선다
객지로 떠난 사람 소식조차 아득하니
감꽃 줍던 소녀는 기억하고 있을까
새끼손 꽃물들이던 여름날의 추억을
청도 반시 낯 붉히는 추석은 머잖은데
알곡 한 톨 없는 빈 뜰 잡초만 무성하여
새들도 둥지를 떠나 먼 하늘로 날아간다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꿈꾼다 / 정은영 - 2002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04.27 |
---|---|
아침 수평선 / 전세중 - 2002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04.25 |
흔적 / 홍경희 - 2002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04.25 |
향파두리 / 한덕 - 2002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04.24 |
미닫이문을 열며 / 김봄 - 2002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0.04.24 |